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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어디 가?”
예전 같으면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그런데 요즘은 대답이 좀 달라집니다.
“온천 하러.”
“그 카페 가려고.”
“야구 보러.”
“그냥 조용한 동네 좀 걸으려고.”
도시 이름이 없네요?
어디를 가느냐보다 뭘 하고 싶은지가 먼저인 여행.
요즘 일본 여행에서 이런 움직임이 조금씩 보입니다.

✈️ 그렇다고 도쿄·오사카가 싫어진 건 아니다
도쿄와 오사카는 여전히 인기입니다.
처음 일본에 간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고,
쇼핑할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습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도쿄? 거길 이제 왜 가?”
이러는 건 아닙니다. 😂
달라진 건 다른 쪽입니다.
도쿄·오사카 말고도 갈 이유가 많아졌습니다.
🚃 그런데 슬슬 다른 곳으로도 간다
최근 일본에서 한국인이 사용한 카드 결제 데이터를 보면 재미있는 변화가 보입니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를 제외한 지역의 한국인 카드 결제액은
전년보다 약 40% 증가했습니다.
대도시의 약 30%보다 증가폭이 컸습니다.
설문에서도 한국인 응답자의 58.1%가 소도시 힐링 여행,
57.7%가 대형시설보다 로컬 골목상권 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데이터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보입니다.
신한카드가 분석한 일본 주요 7개 소도시의 이용 고객은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2026년 1분기 3.9배로 늘었습니다.
숫자도 재미있지만 저는 이게 더 궁금합니다.
거기까지 왜 갔을까?
온천 때문에.
동네 카페 때문에.
좋아하는 음식 때문에.
현지 골목을 걷고 싶어서.
자기 취미와 관련된 무언가를 보려고.
그러다 보니 순서가 슬쩍 바뀝니다.
“일본 어디 가지?”
에서
“일본 가서 뭐 하지?”
로.
👀 일본 몇 번 갔더니 슬슬 욕심이 줄어든다
첫 일본 여행은 바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도 봐야 하고,
저것도 먹어야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합니다.
아침부터 나갑니다.
지하철 탑니다.
걷습니다.
또 지하철 탑니다.
또 걷습니다.
밤에 숙소 침대에 쓰러집니다.
“와… 오늘 뽕 뽑았다.”
ㅋㅋㅋ.
뿌듯합니다.
그런데 몇 번 다녀오면 슬쩍 다른 생각도 듭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다녀야 해?”
관광지 하나 덜 봐도 괜찮고,
유명 맛집 하나 못 가도 괜찮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 하나를 가운데 놓아봅니다.
☕ 누군가는 카페, 누군가는 야구장
온천 좋아하는 사람은 온천을 찾아갑니다.
카페 좋아하는 사람은 카페를 찾아갑니다.
야구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유명 관광지보다 야구장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작품 속 장소 하나 때문에 처음 들어본 도시까지 갑니다.
빵 좋아해서 빵집 찾아가고,
빈티지 옷 좋아해서 동네 찾아가고,
사람 없는 곳 걷고 싶어서 작은 도시로 갑니다.
그러다 재미있는 일이 생깁니다.
하고 싶은 게 달라지니까, 가고 싶은 곳도 달라집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이렇게 몇 군데만 보이던 일본 지도에서
“어? 여긴 어디야?”
하는 도시가 하나씩 튀어나옵니다.
🗺️ 일본 지도가 넓어진 게 아니라 내 취향이 들어간 걸까?

그 도시는 원래 거기 있었습니다.
새로 생긴 게 아닙니다.
그동안 나한테 갈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여기 온천 좋다는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매장이 여기 있네?”
“이 야구장 한번 가보고 싶은데?”
“여기 동네 분위기 좋다.”
이유 하나가 생깁니다.
그러면 어제까지 이름도 모르던 도시가 갑자기,
“여기 한번 가볼까?”
가 됩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작은 도시를 좋아하게 됐다기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따라가다 보니 거기까지 간 겁니다.
🌿 소도시 간다고 꼭 느긋해야 하나?
소도시 여행이라고 하면 이런 그림이 먼저 떠오릅니다.
조용한 골목.
작은 카페.
온천.
느긋한 산책.
좋습니다.
그런데 꼭 그래야 할까요?
야구 보러 간 사람은 경기 시간 맞추겠다고 하루 종일 뛰어다닐 수 있습니다.
쇼핑 좋아하는 사람은 가게 열 곳을 돌 수도 있습니다.
애니 성지 찾아다니다 전철만 몇 시간을 탈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자기 여행입니다.
중요한 건 천천히 다니느냐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걸 따라가느냐 아닐까요?
남들이 짜놓은 코스를 다 도는 것보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하나.
그게 가운데 있으면 됩니다.
🧳 다음 일본 여행은 지도를 조금 늦게 펼쳐볼까?
일본 여행을 생각하면 보통 이 질문부터 합니다.
“이번엔 어디 가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요즘 뜬다는 소도시?
그런데 이번에는 순서를 한번 바꿔보면 어떨까요?
“가서 뭐 하고 싶지?”
온천?
카페?
야구?
쇼핑?
맛있는 거?
아니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
하나 골라놓고 그다음 지도를 펼쳐봅니다.
그러면 전에는 이름도 모르던 도시 하나가 눈에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어? 여기 괜찮은데?”
이번 일본 여행.
어디 갈지는 잠깐 미뤄두고,
뭐 하고 싶은지부터 한번 골라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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