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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는 4일입니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달력을 처음 봤을 때는 좋았습니다.
오~~ 4일이나 쉰다. 😎
그런데 연휴가 가까워지니까 슬슬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어디라도 가야 하나? 약속이라도 잡아야 하나?
4일이나 쉬는데 집 근처에서만 보내면 좀 아까운가?
쉬는 날이 늘어났을 뿐인데,
갑자기 ‘잘 쉬어야 한다’는 숙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 4일인데 꼭 꽉 채워야 하나?
멀리 여행을 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나흘 내내 집에만 있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좀 쉬고 싶고, 어디 한번 나가고도 싶고,
평소 못 했던 것도 하나 해보고 싶고.
딱 그 정도입니다.
그런데 4일이 생겼다고 4일짜리 계획표까지 만들어야 할까요?
음….
그냥 하고 싶은 거 몇 개만 툭 던져놓으면 안 되나?
됩니다. 😎
🛌 일단 ‘쉼’ 하나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 갔다 왔어.”
영화를 보면
“영화 봤어.”
친구를 만나면
“친구 만났어.”
그런데 하루 종일 푹 쉬면?
“너 어제 뭐 했어?”
“…….”
갑자기 한 게 없는 사람이 됩니다. 😂
아니죠.
이번에는 그것도 하나로 칩니다.
오늘 한 일: 제대로 쉼.
끝.
늦잠을 자든, 보고 싶었던 걸 몰아보든, 그냥 아무것도 안 하든.
쉬는 날에 잘 쉬었으면 됐죠. 뭐.
👟 집 밖에서 하나
그러다 하루쯤은 밖으로 나가봅니다.
고속도로까지 탈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오래 걸어도 되고,
맨날 지나치던 골목으로 한번 들어가 봐도 되고,
궁금했던 곳 하나만 찾아가도 됩니다.
별거 아닌데,
집을 나서면 하루가 조금 달라집니다.
멀리 안 가도 평소보다 조금 멀리.
그 정도면 꽤 괜찮습니다.
🎸 “시간 나면 해야지” 했던 거 하나
그리고 우리 집 어딘가에는 이런 게 하나쯤 있습니다.
사놓고 몇 장 못 읽은 책.
한번 해보려고 사둔 물건.
먼지만 쌓이는 기타.
저장만 해놓은 요리 영상.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시간 나면 해야지.”
그 시간….
지금 났는데? 😂

전부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만 꺼내봅니다.
책이면 몇 장 읽어보고, 기타면 한번 튕겨보고, 요리면 한번 망쳐보고.
잘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몇 달 동안 “언젠가 해야지.” 했던 걸 드디어 한번 건드려봤습니다.
이 정도면 하나 건졌습니다.
⬜ 그런데 마지막 한 칸은?
이제 하나 남았습니다.
여기도 뭔가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맛집? 전시? 친구? 당일치기?
검색창까지 한번 열어봅니다.
그러다가 생각합니다.
근데 꼭 넣어야 하나?
검색창 닫습니다. 😂
그냥 비워둡니다.
날씨 좋으면 나가고,
누가 연락하면 만나고,
갑자기 먹고 싶은 게 생기면 먹으러 가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으면?
그것도 좋습니다.
계획 없음도 계획에 넣었습니다. 😎
🌕 4일이면 이 정도
연휴가 끝났습니다.
생각나는 게 몇 개 있습니다.
아~~ 이번에는 진짜 한번 푹 쉬었다.
거기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그거 드디어 해봤네.
그리고 마지막 하루는….
음….
뭐 했더라?
뭐, 원래 비워둔 날이었으니까요. 😂
4일이라고 네 칸을 전부 채울 필요는 없었습니다.
쉼 하나.
밖에서 하나.
미뤘던 거 하나.
그리고,
빈칸 하나.
이 정도면 이번 연휴,
꽤 잘 놀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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