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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 가기로 했습니다.
기차표 예매도 없습니다.
차 막힐 걱정도 없습니다. 짐도 안 싸도 됩니다.

오~~ 자유다. 😎
그리고 추석 아침. 눈을 떴습니다. 10시가 넘었습니다.
깨우는 사람도 없고 어디까지 가야 한다는 일정도 없습니다.
좋긴 좋은데….
그래서 오늘 뭐 하지?
🌕 추석인데 아무 계획이 없다
평소에는 그렇게 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며칠을 쉬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휴인데 집에만 있으면 아까울 것 같고, 그렇다고 사람 많은 데 찾아다니기는 싫고.
여행 계획?
없습니다.
약속?
그것도 없습니다.
음….
그냥 쉬면 안 되나?
되죠. 뭐. 😎
명절인데 아무 일정이 없다.
그게 오늘 일정입니다.
🛌 일단 아무것도 안 해봅니다
알람부터 끕니다.
늦잠 한번 제대로 자고, 배가 고파서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물. 김치. 언제 넣어놨는지 기억도 안 나는 반찬통 하나.
아… 명절이었지. 😂
배달되는 곳부터 찾아봅니다.
음식 하나 시켜놓고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틉니다.
그러다가 졸리면?
또 잡니다.
평소 같으면 하루를 날린 것 같은데 오늘은 이상하게 마음이 편합니다.
출근도 없고, 귀성도 없고, 몇 시까지 오라는 사람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데 눈치 볼 사람이 없네?
이거 꽤 좋습니다.
🚶 그런데 오후가 되니까 슬슬…
아침에는 그렇게 행복했던 소파가 조금씩 지겨워집니다.
OTT는 30분째 고르기만 하고 있고, 휴대폰도 이제 볼 게 없습니다.
창밖 한번 보고, 냉장고 한번 열어보고, 다시 소파.
5분 뒤.
또 냉장고.
내가 뭘 찾는 거지?
ㅋㅋㅋ
그러다 문득 생각납니다.
“밖에 한번 나가볼까?”

거창한 계획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동네 한 바퀴 걷다가 카페에 들어가도 되고, 영화 한 편 보고 와도 됩니다.
갑자기 생각난 친구한테
“너 오늘 뭐 해?”
한마디 던져도 됩니다.
뭔가 하고 싶어졌으면 그때 하나 하면 됩니다.
🚗 그래도 연휴인데 뭐 하나는 하고 싶다
조금 멀리 나가도 좋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었으면 바다 한번 보고,
걷고 싶었으면 실컷 걸어보고,
계속 생각나던 음식이 있었다면 그거 하나 먹으러 가도 됩니다.
당일치기도 괜찮고, 하루 자고 와도 괜찮습니다.
연휴라고 나흘짜리 계획표를 만들 필요까지 있을까요.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거 하나.
그거 하나 하고 오면 됩니다.
🍗 그리고 다시 저녁
집에 돌아와 씻고 소파에 눕습니다.
아니면….
아침부터 계속 그 소파일 수도 있습니다. 😂
음식 하나 펼쳐놓고 TV를 켭니다. SNS를 슬쩍 열어봅니다.
누군가는 가족들과 사진을 찍었고,
누군가는 여행을 갔고,
누군가는 전을 부치고 있고,
누군가는 아직 고속도로에 있습니다.
나는?
늦잠 잤습니다. 먹고 싶은 거 먹었습니다. 걷고 싶어서 조금 걸었습니다.
하기 싫을 때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 가니까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 시간을 꼭 멋지게 채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쉬고 싶으면 쉬고,
나가고 싶어지면 그때 나가고,
먹고 싶은 게 생기면 먹으러 가고.
아무 일정도 없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 대신 나한테 한번 가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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