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추석에 몇 명 오지?”
“여덟 명.”
그러면 전도 좀 넉넉하게.
잡채도 모자라면 안 되고.
갈비는 당연히 넉넉하게….
송편도 있어야 하고
과일도 좀 있어야겠지요.
하나씩 생각할 때는 별로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 꺼내놓고 보면 슬슬 이상합니다.
여덟 명이 이걸 다 먹는다고? 😳
🍽️ “조금만 더”가 하나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명절 음식은 양 맞추기가 참 어렵습니다.
누가 얼마나 먹을지 알 수도 없고,
평소 전을 잘 안 먹던 사람이
그날따라 계속 집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온다던 사람이 늦게 올 수도 있고
갑자기 한 명 더 올 수도 있고요.
그러니 조금 넉넉하게 하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전 조금만 더 할까?”
“그래.”
“잡채도 모자라면 그렇잖아.”
“그것도 조금 더.”
“갈비는 넉넉해야지.”
“그렇지.”
이렇게 하나씩 보면
정말 조금씩 더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전도 조금 더.
잡채도 조금 더.
갈비도 조금 더.
나물도 조금 더.
송편도 조금 더….
‘조금만 더’가 다 모이면 하나도 조금이 아닙니다. 😂

🤔 여덟 명 온다고 전부 8인분이어야 할까?
여덟 명이 모인다고 해봅니다.
전도 여덟 명 먹을 만큼.
잡채도 여덟 명 먹을 만큼.
갈비도 여덟 명 먹을 만큼.
여기에 나물도 있고,
송편도 있고,
과일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합니다.
한 사람이 앉아서
전 1인분 먹고,
잡채 1인분 먹고,
갈비 1인분 먹고,
송편과 과일까지 또 1인분씩 먹는 건 아니잖아요. 😅
조금씩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습니다.
그런데 음식은 각각 사람 수에 맞춰 준비하다 보니
사람은 여덟 명인데 상은 열여덟 명쯤 와도 될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음식 하나씩 보지 말고
상 전체를 한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 있지.
잡채 있지.
갈비 있지.
나물 있지.
송편까지 있지.
음…. 먹을 거 많네?
🥢 전 다 먹었다고 큰일 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마음 한쪽에서는 계속 이 말이 나옵니다.
“모자라면 어떡해?”
오랜만에 가족이 모였는데
음식이 부족하면 괜히 미안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준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전이 먼저 다 떨어졌다고 해봅시다.
“어? 전 없네?”
옆을 봅니다.
잡채 있습니다.
갈비 있습니다.
나물 있습니다.
송편도 있습니다.
먹을 게 없는 게 아닙니다. 😂
그냥 전을 맛있게 다 먹은 겁니다.
명절 음식이 전부 마지막까지 남아 있어야
잘 차린 상인 건 아니니까요.
🍖 모든 음식이 주인공일 필요는 없잖아요
우리 집에서 유난히 잘 먹는 음식이 있을 겁니다.
갈비 나오기만 기다리는 집도 있고,
전을 부치자마자 옆에서 하나씩 사라지는 집도 있습니다.
그 음식은 좀 넉넉하게 하면 됩니다.
대신 다른 음식까지 전부 똑같이 넉넉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집 인기 메뉴 → 조금 넉넉하게.
옆에서 같이 먹는 메뉴 → 조금 가볍게.
몇 g인지, 몇 kg인지
굳이 계산기까지 꺼낼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정확히 맞히기도 어렵습니다.
대신 모든 음식을 주인공처럼 준비하지 않는 것.
이 정도만 해도 양이 꽤 달라집니다.
🧊 “남으면 내일 먹지 뭐”
그리고 우리의 든든한 마지막 한마디가 있습니다.
“남으면 내일 먹으면 되지.”
맞습니다.
다음날까지 먹으려고 일부러 넉넉하게 하는 집도 있습니다.
그런데 명절 다음날이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어제까지 잘 먹던 사람들이 갑자기….
“난 라면.”
“나는 약속 있어.”
“난 그냥 김치찌개 먹을래.”
그리고 누군가 조용히 말합니다.
“전은 이제 좀…. 😑”
그러니까 다음날 먹을 음식까지 준비하는 건 괜찮습니다.
다만 내일도 진짜 먹고 싶은 음식만 조금 더.
모든 음식에 ‘내일 먹을 것’까지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 음식 하나 말고 한 상을 봅시다
추석 음식 양을 정확하게 맞히는 공식은 없습니다.
조금 남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 빨리 사라지는 음식도 있을 겁니다.
그 정도는 괜찮습니다.
다만 장을 보거나 음식을 만들다가
“이것도 조금 더 해야 하나?”
싶을 때는 음식 하나 말고
준비하고 있는 상 전체를 한번 봅시다.
전도 있고, 잡채도 있고,
갈비에 송편, 과일까지 있습니다.
그러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라? 이미 많은데?”
음식 하나만 보면 모자라 보이는데
한 상을 보면 이미 충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음식을 줄이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집집마다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있으니까요.
해마다 넉넉하게 만들어
자식들 돌아갈 때 한 보따리씩 싸주는 집도 있고,
명절이면 꼭 빠지지 않는 음식이 있는 집도 있습니다.

어떤 집에서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전을 부치는 것 자체가 명절일 수도 있고요.
오래 이어온 우리 집만의 방식이라면 그것까지 굳이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별다른 이유 없이
“명절이니까 원래 이 정도는 해야지.”
하며 해마다 같은 양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올해는 준비하는 양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해봐도 괜찮습니다.
전통은 이어가고, 부담은 조금 덜어내는 것.
그렇게 우리 집 명절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 다 먹었으면 잘 먹은 겁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모든 음식이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는 부담도 조금 내려놓아 봅시다.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은 조금 넉넉하게.
나머지는 여러 음식과 함께 먹을 만큼.
다음날 정말 먹고 싶은 것만 조금 더.
그러다 전이 먼저 떨어졌다면?
맛있어서 다 먹었으면 잘 먹은 거죠. 😄
명절 음식 하나가 먼저 떨어졌다고
준비를 잘못한 건 아닙니다.
이번 추석에는
“몇 명 오지?”
하고 사람 수를 센 다음,
준비하려는 음식도 한번 다 같이 바라봅시다.
하나씩 볼 때는
“이거 모자라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 모아놓고 보면….
“잠깐. 이걸 누가 다 먹지?”
싶을지도 모르니까요. 😂
그리고 그렇게 준비했는데도 음식이 남았다면….
추석 끝났는데 냉장고가 더 꽉 찼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해봅시다.
추석 끝났는데 냉장고가 더 꽉 찼다
추석 다음날.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전 한 통.잡채 한 통.나물 세 통.갈비 조금.송편 한 봉지. 거기에 엄마가 집에 갈 때 들려준 반찬통까지 있습니다. 문을 닫았습니다.다시 열었습니다.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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